Ian's Crumbs

이안의 부스러기들 ㅡ 걸어가며 흘린 부스러기들을 담아놓는 저장소

전체 글 78

#076 #야키소바 #焼きそば #일식 # 집밥

세상에는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 없는 요리법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볶음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지 길거리에서 후루룩 볶아낸 요리가 맛이 없는 경우를 본 적이 없고, 그게 볶음은 무조건 맛있다는 공식을 증명한다. 특히 탄수화물을 볶은 것만큼 맛있는 것도 없지. 볶음밥이 대표적이지만, 가끔은 다른 식감을 즐기기 위해 면을 볶는 것도 실패하지 않을 선택이다. 아시아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면을 볶는 요리가 꽤 대중적이고,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기도 하며, 각 나라마다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본은 야키소바, 중국은 차오미엔, 태국은 팟타이. 전부 같은 말이다. 볶음면. 그 말인즉슨 면 넣고 볶기만 한다면 그 요리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

Plates_n_Crumbs 2023.12.02

#075 #에그인헬 #EgginHell #양식 #집밥

얼마 전에 의왕에 있는 아울렛에 간 김에 잘하지 않던 외식 좀 해볼까 싶어서 푸드코트를 쭉 둘러봤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아티장 베이커스. 내방역 근처에 살 때 가끔 찾아가 맛있게 빵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고민 많이 하지 않고 들어갔다. 가게는 꽤 컸고 다른 곳과 다르게 수제 햄류도 함께 팔고 있어서 샌드위치도 함께 팔고 있겠구나 싶어서 기대가 되었다. 메뉴를 보니 역시나 잠봉뵈르가 있다. 일단 잠봉뵈르는 먹는 걸로 하고 너무 드라이한 메뉴만 먹기 뭐 하니 에그인헬도 꽤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서 이 두 가지 메뉴를 시켰더랬다. 기다리다 보니 잠봉뵈르가 먼저 나온다. 한입 쓱 베어무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좀 실망스러운 맛이다. 내가 생각한 잠봉뵈르는 담백한 빵에 간이 센 햄을 레이어드로 쫘악..

Plates_n_Crumbs 2023.09.30

#074 #김치찌개 #돼지고기 #한식 #집밥

우리나라 음식 중에 가장 레시피로 소개하기 어려운 메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김치찌개가 아닐까. 어느 집을 가든 그 집만의 김치찌개 맛이 있어서 우리 집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며 순위를 정하기가 어렵다. 거기다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릴 적 추억의 김치찌개의 맛이 깊게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맛있는 김치찌개 레시피라며 소개해주기도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이 김치찌개는 내가 어릴 적 먹던 그 맛의 김치찌개는 아니다. 부모님이 해주신 김치찌개가 아니라 내가 한 김치찌개니까 말이다. 부모님한테 받은 레시피가 아닌 내 방식의 레시피라 맛은 다르지만 맛있다. 부모님 레시피가 맛있냐, 내 방식이 맛있냐라고 물어보면 질문이 잘못된 거다. 둘 다 맛있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친구집..

Plates_n_Crumbs 2023.09.23

#073 #해물짬뽕 #냉장고털기 #중식 #집밥

짬뽕이 들어가 있는 재료도 많고 맛도 깊은 것이 짜장보다 더 어렵게 생각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짜장보다는 짬뽕이 집에서 만들어 먹기 훨씬 쉽고 수월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짜장과 짬뽕을 먹을 때면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맛은 집짜장, 집짬뽕 맛이 아닌 중국집 배달 음식을 먹을 때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서 짜장과 짬뽕을 열심히 만들어서 한입 맛본 후 이게 아니야라고 실망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리고 짜장은 그 맛을 내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볶음짜장을 사지 않는 이상 생춘장으로는 절대 절대 절대 배달 짜장 맛을 낼 수 없기도 하고, 구하기는 쉽지만 모든 집에 있지는 않은 춘장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재료 수급 자체가 짬뽕이 훨씬 쉽기 때문에 집에..

Plates_n_Crumbs 2023.09.16

#072 #콩국수 #여름별미 #한식 #집밥

어릴 때, "이걸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지?"라고 생각했던 음식 중 하나가 콩국수다. 그때는 고소한 맛이라는 맛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콩국수는 아무 맛도 안나는 허여멀건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여름만 되면 콩국수 맛있게 하는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정말 맛있는 집은 가기가 부담스럽게 먼 경우가 많다. 내가 모르는 동네 맛집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어딨는지 모르겠으니 그냥 내가 만들어서 먹기로 한다. 콩국수 재료도 심플하고, 보기에도 심플하고, 심지어 먹는 시간까지도 심플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귀찮은 과정이 끼어있어서 이거 정말로 콩국수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서는 아마 그냥 밖에서 콩국물 사다가 면만 삶아서 먹을 음식이다. 얼마나 콩을 삶아야 되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Plates_n_Crumbs 2023.09.09

#071 #오야코동 #親子丼 #닭고기덮밥 #돈부리 #일식 #집밥

심야식당의 가츠동편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야코동.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오야코동은 닭다리살에 달걀을 부어 밥 위에 얹어 먹는다. 일반적으로 돈부리 종류들은 가볍게 해 먹기 좋은 한 그릇 요리이다. 적당한 양념들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된 메뉴들이 많다. 오야코동도 그들 중 한 가지. 간단하지만 맛있게 한 끼 해치울 수 있는 오야코동 후다닥 만들어서 먹어본다. 오야코동의 재료는 단순하다. 닭다리살 또는 아무 닭고기과 양파, 대파나 쪽파, 달걀 2알이 메인재료의 전부다. 뭔가 좀 준비해야 하나 싶은걸 굳이 얘기하자면 양념들이랄까, 식용유, 청주, 맛술, 혼다시, 설탕, 간장인데 혼다시를 꼭 챙겨주는 게 포인트다. 양파 1/2개를 채썰어서 준비하고 대파는 반으로 갈라서..

Plates_n_Crumbs 2023.08.12

#070 #판미 #PanMee #동남아식 #집밥 #말레이시아 #칼국수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을 때 밖에서 뭔가를 사 먹을 때면 거의 항상 후보에 들어가 있던 메뉴가 바로 판미다. 말레이시아에서 항상 가던 그 가게는 길 옆에 포장마차처럼 기다랗게 늘어져 있다. 그 옆에는 ABC 빙수를 파는 가게가 있고 이 가게 역시 맛집. 또 그 대각선 건너편에는 시우육밥과 차슈밥, 치킨라이스를 파는 맛집도 있다. 항상 이 골목에 오면 판미를 먹느냐, 치킨라이스를 먹느냐를 고민하고 둘 중 하나를 골라 식사를 마친 후 ABC 빙수를 먹는 게 코스다. 반미라고도 부르고 판미라고도 부르는데, 베트남의 그 반미가 아니다. 말레이시아식 멸치칼국수라고 생각하면 맛을 상상하기가 조금 더 수월하다. 물론 딱 그 멸치칼국수 그 맛은 아니지만, 입안을 탁 치는 멸치 육수의 진한 맛과 튀긴 멸치와 돼지고기 고..

Plates_n_Crumbs 2023.08.05

#069 #오코노미야끼 #オコノミヤキ #기본 #양배추전 #일식 #집밥 #영상레시피

이미 검증된 맛의 오코노미야끼. 이미 한번 오코노미야끼를 포스팅을 했지만, 그때는 영상 작업을 하던 시점이 아니라 영상레시피가 없었다. 이번에 집들이하면서 다시 한번 재료 준비가 되어서 촬영 완료. 베이컨 버전은 없이 양배추만 있는 기본 오코노미야끼. 재료와 영상 확인해서 맛있는 오코노미야끼 드시길 바란다. 재료 중 전과 다른 게 있다면 대파 대신 쪽파가 들어갔고 베이컨이 빠졌다는 것뿐이다. 베이컨은 옵션이고 쪽파와 대파는 서로 대체 가능한 재료이니 조리방법에 큰 변화는 없다. 이번에 쪽파를 처음 써보았는데 개인적으로 대파보다는 쪽파가 훨씬 맛이 좋았던 것 같다. 개인취향에 따라 맞춰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양배추는 3주먹정도 분량을 썰어서 물에 담가 씻어준 후에 물기를 빼서 준비하고, 쪽파는 3대 정..

Plates_n_Crumbs 2023.05.15

#068 #마파두부 #중식 #집밥 #레시피정리

지난번에 했던 마파두부를 계량하고 정리해서 레시피를 완성했다. 정리한 레시피로 2번, 3번 정도 더 요리해서 먹어보고 이제는 더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매콤하고 얼얼한 게 당길 때 먹기 좋은 마파두부. 사실 먹어도 먹어도 도무지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 굳이 매운맛이 당기지 않더라도 아무 때나 먹어도 좋다. 중국의 맵고 얼얼한 맛에 익숙한 사람들은 레시피 그대로 따라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인데, 익숙하지 않으면 화자오와 건고추 양을 조절해서 맵기 조절을 해주는 게 좋겠다. 매운맛이 사람마다 케바케라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딱 정하기가 애매하다. 이 레시피는 나한테는 딱 맛있게 먹을 정도의 맵기. 두부 데칠 물을 먼저 올려 놓는다. 물 800ml를 붓고 노추를 1ts, 소금 1/2ts를 넣어준..

Plates_n_Crumbs 2023.05.08

#067 #돈육면 #수육면 #중식 #집밥

고깃국물을 이용한 면요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라 불문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뽑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우육면과 돈코츠 라멘이다. 우육면은 란저우 우육면이 유명한데, 깔끔한 소고기 국물에 라조장이나 라유를 넣어 먹는게 기본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란저우 지역에서 만들어진 면요리로 향신료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중독성 있게 당기는 맛으로, 기름지지 않은 깔끔한 육수맛에 향신채가 코를 치고 고춧기름이 킥을 차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우육면은 란저우식보다는 대만식 우육면이다. 팔각, 정향, 회향, 귤피 등 향신료를 장류와 기름에 볶아 육수와 소고기를 넣고 오랫동안 우려서 면에 고명을 올려 먹는다. 돈코츠라멘은 진한 돼지고기 국물에 라멘면과 ..

Plates_n_Crumbs 2023.05.05

#066 #수육 #보쌈 #한식 #집밥

김장날이나 먹을 수 있었던 보쌈이란 음식은 특별하다면 특별한 음식이다. 어쩜 그렇게도 김장김치와 보쌈고기가 잘 어울리는지 이 조합을 알아낸 우리 선조들은 정말로 대단하다. 고기를 자주 먹을 수 없는 집이라 할지라도 김장을 하게 되면 그날은 어떻게 해서든 보쌈을 해서 먹을 정도이니 김치와 보쌈의 조합은 불변의 진리라고 얘기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보쌈 조리법이 한결같이 통일되어 있는 게 아니라 집집마다 김치맛이 다르듯 보쌈맛도 다 다르다. 아마 꽤 많은 집들이 통마늘, 된장은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삶을 때 넣는 재료들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약간의 변화구들이 생긴다. 나만 하더라도 어머니가 하는 보쌈과 내가 하는 보쌈 레시피가 다르다. 오늘 보쌈은 내 방식의 레시피...

Plates_n_Crumbs 2023.05.03

#065 #규동 #소고기덮밥 #일식 #집밥

예전에 대학교를 졸업 후 동생과 함께 연희동에서 살 때 일식조리사 준비를 한적이 있다. 실기 시험 종목 중에 규동이 있어서 몇번이고 만들어서 먹었다. 그 때 일식 조리사 공부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 규동이라는 요리는 참 쉽고 맛있는 요리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생각보다 재료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물론 한우를 쓰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수입산 불고기감 정도라면 자취생도 충분히 비벼볼만한 요리다. 쉽고 빠르고 간편하고. 설거지도 별로 없다. 한그릇요리의 장점이랄까. 규동을 하기전에 규동에 대해 잠깐 짧게 알아보고 가자면, 규동은 소고기덮밥과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되겠다. 일본의 근대화가 진행되었던 메이지유신 이전에 육식금지령이 있었는데, 메이지유신이 이루어지며 육식금지령도 풀리고 육고기 소비를 위해 서양의 소..

Plates_n_Crumbs 2023.05.01

#064 #짜장면 #중식 #집밥

집에서 짜장면을 해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 아닌 이유는 아마도 면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뭐, 생칼국수 사다가 할 수도 있고 집에 있는 중면이나 소면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을 잘해 먹지 않는 것은 아마도 중화면이 주는 그 느낌 때문일 것이다. 아주 가끔 우연찮게 마트에서 중화면을 본 적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다. 집에서 면 반죽을 하자니 '간수'를 준비해야 하고, 물론 제면 역시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집밥으로써 짜장면을 먹기 위한 나의 의지는 그리 쉽게 꺾이지 않는다. 밑에 사진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 했다. 짜장면.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짜장과 중국집의 짜장은 큰 갭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 집짜장이 생..

Plates_n_Crumbs 2023.04.18